2024년 초, 슬레이트는 어떤 영상이든 기록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모여 구성되었다. 슬레이트는 '쓰이지 않고' 개인의 창고에 보관된 영상에 집중했다. 픽셀이 모여 화면을 이루듯, 과정의 작품들이 모여 아름다운 ‘전시명’을 그려낸다고 믿었다. 그 결과 작가들의 쓰이지 않은 영상을 다수 수집할 수 있었고, 프로젝트형 전시로 선보이게 되었다.
"쓰이지 않은 영상은 어떻게 탄생했을까?"
"이 영상들은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?"
수집된 영상들은 세 섹션으로 구성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. 섹션의 흐름은 슬레이트의 영상과 동일한 맥락에 있다. 영상에서, 아이들은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세상 속 아지트를 꾸려 살고 있다. 여느 때와 같이 바깥을 탐험하다 떨어진 카메라 하나를 발견한 아이들. 이게 무슨 물건일까, 혹 위험한 물건일까, 하는 걱정도 잠시. 카메라의 갤러리에서 도심, 히어로, 영화관, 사랑, 등 다채롭고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다. 아이들은 그 영상들을 통해 새로운 삶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된다.
그처럼 어딘가에 숨어있던, 묻혀있던 영상을 발견하고 다시금 영상 속에서 영상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전시가 될 수 있기를 슬레이트는 기대한다. 더불어 슬레이트는 공간-작품-관람자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전시 공간을 제안한다. 때문에 관람객은 서서보는 것은 물론 앉거나 기대서, 혹은 숙이며 전시를 관람하게 된다. 일방적인 방식의 정보 전달이 아닌, 전시 안 모든 정보를 촉각, 시각, 청각과 같은 다양한 감각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.
전시 작품 / 참여 작가
NEMO / 양지영
Fashion Film: Dream on / 양지영
인공 숲의 불청객 / 오정련
최후의 아담 / 임수현
고양이 어택 / MoonD
Silent Night / 박재현
탈피 / 이민경
Journey / 남인주, 김태연
설어 / 이주헌
수술 / 이주헌
요지의 요지 / 이주헌
수동적 탄생과 능동적 죽음 / 이주헌
담배팔이 소녀 / 임재성
거식증 / 임재성
synchronize / 이세환
The Line / 정수민
청산 불가!!! / 김딸기
팔꿈치 / 송해연
Fault / 김도연
김호인
기획
마혜원 장은수